2016
잡담

2016

2017. 1. 1. 04:18

오늘 새로운 날짜가 시작됐다. 2016년은 번개같이 와서 번개같이 가버렸다. 가버린 녀석에 미련이 남아 그 녀석과 함께 했던 일들을 정리해봐야겠다.

안식휴가

이전에도 안식휴가는 있었지만 고작 2주가 안되는 시간이었다. 1월에 사용했던 휴가는 무려 1달을 연속으로 쉬었다. 1달을 일을 쉬면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안식휴가이긴 했지만 육아휴직같았다.

그래도 뭐라도 한건 있는데 요리에 재미를 붙였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한 건 정말 요리가 아니었다. 음식의 맛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건 참 의미있고 기쁜 일이다. 이제 아이에게 줄 음식 정도는 뚝딱 만들어낸다.

새로운 팀

회사에서 그동안 면접봤던 분들이 입사를 하나 둘 하기 시작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서 온 분도 있지만 세명의 개발자가 왔다. 그 사이 디자이너도 2명, 기획자도 1명이 더해져 제법 큰 팀이 되었다.

새로운 사람이 오면 과연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면 얼마나 될까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의 힘은 정말 위대했다.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고 있는 중이다. 물론 많이 힘들긴 했지만 그동안 했던 것들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기분이다.

아픔

갑자기 동생이 아파 수술대에 올랐다. 그 다음 주엔 갑자기 누나가 아파 수술대에 올랐다. 그 다음 주엔 갑자기 어머니가 크게 아파 수술대에 올랐다. 나도 그랬지만 아버지 마음의 상심이 큰 것 같았다. 내가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 너무 죄송하고 미안했다.

나는 갑작스런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모두 수술 후에 회복을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면 난 정말 슬플거다.

아이

2016년에 가장 큰 일이라면 뭐니뭐니해도 2015년 12월에 태어난 아들이 조금씩 자라는 것을 본 일이다. 잠도 못자고 너무너무 힘들기만 했던 육아는 백일이 지나니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졌다. 이제는 너무너무 이쁘기만 하다. 잘먹고 잘웃고 잘놀고 잘싼다.

혼자서는 목도 못 움직이던 애가 용을 쓰며 목을 들더니 어느새 돌아눕기도 하고 어느새 허리를 세우더니 앉고 어느새 기어다니더니 이제는 걸을 준비를 한다. 생명이란 참 신기하다.


이래저래 정리해봤는데 어째 생각나는게 몇개 없다. 기억에 남을만한 큰일이 이것뿐인건지, 내가 기억을 못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이게 내 201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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