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가 자꾸 꺼진다

모니터가 갑자기 꺼졌다. 노트북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모니터인데 갑자기 꺼지는 것도 꺼지는 것인데 전원 자체가 들어오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콘센트가 빠진 것도 아니고 정전도 아니었다. 전원케이블을 뽑았다가 다시 꽂으니 다시 켜진다. 다행이다. 첨엔 그러려니 했는데 한번 두번 반복되더니 오늘은 짧은 시간에 여러번 꺼졌다. 아무래도 고장이 난 것 같다.

회사 장비 가이드를 보니 3년이 지나고 고장이 나면 교체가 가능하다고 한다. (고장이 나면 기간에 상관없이 바꿔줘야 하는거 아닌가? ;; 고장도 없는데 바꿔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이런 문구가 추가된 거겠지) 내 모니터는 지급받은지 3년 하고도 한달이 조금 지났다. 3년이란 시간은 모니터가 고장나기 적당한 시간이라서 이런 기간이 정해진건가 싶었다.


얼마 전 수술을 받았다. 초음파 검사 결과에 신장이 늘어져 있는 것이 발견되서 자세한 검사를 받아보니 요관결석이라고 한다. 한달정도 치료 받다가 진전이 없어서 결국 수술을 하게 되었다. 치료받으면서 여기저기서 알아보니 3,40대 남자가 걸리기 쉬운 병이라고 한다. 모니터처럼 교체가 가능한 몸이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으니 잘 관리해야한다.


회사에서 프로젝트가 끝나가니 일이 많아진다. 아이가 태어난 후로 가능하면 야근을 안하려고 하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야근을 하게 되었다. 매일 10시가 넘어서 집에 갔다. 조금씩 조금씩 지친다. 아이가 놀아달라고 해도 대충 놀아준다. 아이가 짜증을 내면 나도 화를 낸다. 아내가 짜증을 내도 화를 낸다. 마음이 고장이 난 것 같다.

모니터도 아닌데 몸과 마음이 갑자기 꺼진다. 부품이 낡아서 그런가? 아니겠지 내가 관리를 못해서 그런거겠지. 수염도 깍고 머리도 깍고 운동도 하고 잠도 많이 자고 책도 많이 읽어야겠다. 이래서는 도저히 행복하지를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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